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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2-03-13 17:27
기술 명장서 이젠 인간 명장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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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박병일 대표(왼쪽), 서암석 대표
"기능인으로 살면서 국가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.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올해로 24년째이고 앞으로도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. 이 모든 것은 결국 제가 그간 국가로부터 받은 것을 미력하나마 환원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."(서암석 라인인포 대표)

대한민국의 기술인과 명장들이 산업현장에서의 기술 전수에 이어 전국적인 재능기부에 나선다.

오는 18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한국마이스터연합회 등 숙련기술인 단체와 협력해 전국 곳곳에서 기능봉사활동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. 800여명의 기술인들은 13~18일 전국 16개 지역에서 자동차·컴퓨터 수리, 이·미용 서비스 제공 등 갖가지 재능을 기부할 계획이다.

전라북도 기능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 대표는 군산공고 시절 3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특기생으로 공부했다. 이 같은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에 화답이라도 하듯 서 대표는 졸업을 앞두고 지방기능경기대회 라디오·TV 수리직종에서 1위에 입상했다.

졸업 후 금성전기와 삼성전자에서 광케이블 전송장비무선장비 연구개발 업무에 매진했던 서 대표는 지난 89년 기능동우회에 참여하면서부터 농촌 지역을 오가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.

공단의 30주년 창립 기념행사를 맞아 서 대표는 16일 라인인포 직원 5명 외에 여러 협력단체 회원 80여 명과 함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으로 내려가 가전제품과 전기·통신시설의 보수 및 수리를 도울 예정이다.

인천에서 자동차 정비업체 카123텍을 운영하는 박병일 대표는 전기·엔진 분야의 자격증만 16개를 소지한 대한민국의 명장이다.

내로라하는 기술인으로 남 부러울 것이 살아오던 박 대표는 지난 2006년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. 인천 옹진군의 장봉도에서 여행을 하던 중 목이 말라 들른 가정집에서 방 구석을 기어 다니는 쥐를 목격한 것.

박 대표는 "어떤 세상인데 요즘도 가정집에 쥐가 있나 싶어 깜짝 놀랐다"며 "별로 대수롭지 않아 하던 그 집 할머니와 아이들의 표정도 충격이었다"고 회상했다.

벽에 뚫린 구멍 때문이라는 할머니의 설명을 듣고 박 대표는 곧바로 주변의 기술인들을 불러 모았다. 이후 틈 날 때 마다 섬으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해 무려 5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된 한국마이스터연합회를 창설했다.

"인천의 가정집에서 쥐를 보는 순간 생각했습니다. 내가 기술 명장은 됐을지 몰라도 아직 인간 명장이 되기엔 멀었구나…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5년 밖에 안 됐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 기술도 함께 갖춘 인간 명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."


 - 출처 : 서울경제신문 (http://economy.hankooki.com/ArticleView/ArticleView.php?url=society/201203/e20120312152746117920.htm&ver=v002)